볼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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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우리 삶은 다가오는 뭔가를 위한 리허설이 아니다. 현재가 바로 인생 자체다. 현재를 잘 활용하자. 하지만 오늘날 모든 것은 더 오래 사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수명을 연장하고 자연적인 한계를 늦추고자 한다."
누구나 오래 살고 싶어하지만, 아무도 늙고 싶어 하지는 않는다.
독일 작가 엘케 하이덴라이히가 신작 '나로 늙어간다는 것'을 출간했다. 82세의 저자가 나이 드는 과정을 여과 없이 서술했다. 책은 지난해 5월 독일에서 출간했을 때 독일 아마존 종합 1위를 기록했다.
저자는 나이 듦과 함께 동반되는 솔직한 감정을 책에 풀어냈다. 저자는 "나는 늙어가는 게 싫지 않다"면서도 노년을 아름답게 포장하거나 노화를 예찬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두려움으로 표현하지도 않는다.
온전히 저자가 인생에서 경험한 개인적인 것들을 특유의 시선과 문학적 감수성으로 '자기답게 늙어가는 삶'이 무엇인지 말한다. 또 괴테, 쇼펜하우어 등 세계 역학의 말을 인용해 논리를 뒷받침한다.
아이와 드래곤의 우정을 넘어 인간과 자연, 세대와 세대 사이의 거리를 좁히는 ‘공존’의 메시지는 여전히 이 영화의 핵심 메시지다. 감독은 “우리가 익숙하게 받아온 가르침을 다시 생각하고, 타인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실사 영화도 3부작으로 이어질까.
“일단 후속작은 있을 겁니다. 시나리오 작업을 이제 막 시작했고, 올겨울쯤이 되면 제작을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 있어요. 하하.”
저자는 나이가 든다는 것은 쇠락이 아닌 '다른 삶의 문법'을 배우는 일이라고 표현한다. 인생을 '한 편의 긴 연극'이라며 나이 듦은 연극 한 막 한 막을 채우는 과정이라 말한다. 이처럼 흘러가는 대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지만 나를 잃지 않고 계속 나아갈 수 있는 말을 건넨다.
또 인생을 바라보는 시선의 변화를 묘사하며 특히 여유로워지고 불필요한 것에 집착을 벗어나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제 나는 행복이 우리가 절망적으로 추구해야 하는 어떤 '상태'가 아니라는 걸 알고 있다. 행복은 늘 순간이란걸! 나는 그 순간을 알아차리고 누리는 법을 배웠다. 인생의 행복은 행복한 순간들의 총합으로 이루어진다. (중략) 아, 정말이지 청춘이 좀 나중에, 우리가 좀 더 영리해지고 나서 찾아온다면 좋을 check here 텐데 말이다."(38쪽)
“사회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아웃사이더’도 다름과 개성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걸 다시 보여주고 싶었어요.”
6일 세계에서 가장 먼저 한국에서 개봉하는 실사 영화 ‘드래곤 길들이기’의 딘 데블로이스 감독(55)은 2일 국내 언론과의 화상간담회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또래와 어울리지 못하고, 아버지에게도 인정받지 못하는 바이킹 소년 ‘히컵(메이슨 테임즈)’이 세상을 바꾸는 여정을 따라가는 애니메이션처럼, 실사 영화도 ‘아웃사이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는 얘기다.
데블로이스 감독은 “히컵은 늘 자신이 부족하다고 느끼지만, 오히려 그 다름이 주변을 바꾸는 힘이 된다”며 “누구나 자신만의 방식으로 영웅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했다. 이어 “관습과 고정관념을 돌아보게 하는 이야기”라며 “‘실사’로 다시 만들면서 한층 더 성숙하고 감정의 농도가 짙어진 세계를 보여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애니메이션 ‘드래곤 길들이기’ 시리즈는 2010~2019년 총 3편이 제작됐다. 누적 흥행 수익은 16억 달러(약 2조2000억 원)에 이른다. 국내에서도 1편 229만 명, 2편 298만 명, 3편 216만 명으로 모두 743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성과 작품성을 모두 인정받았다.
실사로 만들어진 이번 영화 역시 3부작 애니메이션을 모두 연출했던 데블로이스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만큼 원작 팬들의 기대도 크다. 그는 “애니가 선사했던 경이로움을 다시 한번 전하고 싶다”며 “많은 분이 사랑해주신 이야기, 캐릭터, 액션이 한 단계 더 발전했다”고 했다.
이번 실사판의 백미는 역시 ‘비행 장면’이다. 아이슬란드와 스코틀랜드, 페로제도 등 실제 로케이션에서 촬영한 하늘과 섬, 구름을 컴퓨터그래픽(CG)과 결합해 장면을 완성했다. 배우들은 높이 3m에 이르는 ‘드래곤 로봇’ 위에 실제로 올라타 연기했다.
“애니메이션은 장면을 통제할 수 있지만, 실사 영화는 카메라가 돌아가기 시작하면 감독이 미처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죠. 특히 실사 영화에선 배우가 촬영 중 느낀 감정이 더해져 영화가 확장됐어요.”
히컵과 함께 영화의 감정선을 이끄는 드래곤 ‘투슬리스’는 특유의 귀여움을 유지하면서도 현실적인 생명체로 거듭났다. 그는 “우리가 흔히 반려동물로 키우는 강아지나 고양이를 모티브로 투슬리스를 디자인했다”며 “호랑이나 표범의 움직임을 참고해 생동감을 살렸다”고 했다.